2024년 8월 18일 성령강림절 후 열셋째 주일 어른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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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걸림이 되는 성만찬
본문: 요6:51-66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있었던 교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 교회에서는 성만찬에 사용하는 전병과 포도주를 성만찬대 밑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포도주보다 전병이 빨리 떨어지는 것입니다.
분명히 사다 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전병이 금방 없어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교회 예배당을 정리하려고 들어갔는데, 우적우적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이게 뭔소리지 하고 예배당을 둘러보니, 성만찬대 쪽에서 뭔가 움직임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가서 보니 주일학교 학생들, 정확히 말하면 남매가 성만찬대 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매 손에는 먹다 남은 성만찬 전병이 들려 있었습니다.
성만찬 떡을 몰래 먹다가 저에게 걸린 것입니다.
기가 막혔지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매주 어른들은 성만찬을 먹고 마시는데, 자신들은 하지 못하니 그 맛이 궁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두 번 몰래 먹다 보니 재미가 들려서 몇 번 먹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전병이 빨리 떨어지더라니…
덕분에 어른들은 자주 주문된 신선한 성만찬 떡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 지금은 사회의 어엿한 청년이 되어 있습니다.
곧 성만찬 전병 외상값을 받으러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복음서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일반적으로 성만찬에 대한 말씀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당시에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살과 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성만찬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있고 이해도도 높지만, 성만찬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주님의 살과 피란, 전혀 알 수 없는 끔찍한 말이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초기 교회 성도들은 인육을 먹는다는 오해도 받았습니다.
오늘의 복음서에서 등장하는 사람들도 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살아있는 떡이라고 말씀하시고, 자신이 줄 떡은 세상의 생명을 위한 자신의 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납니다.
예수께서 자신의 살을 먹이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예수께서는 피 까지도 말씀하십니다.
53절의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어린이 설교 때 들으셨던 것처럼, 피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부정한 것이었습니다.
레위기 17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제사물의 피로 얻는 속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피에 생명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피를 먹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피를 먹을 경우 자신의 백성에서 끊어질 것이라고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신앙에 충실한 유대인들은 지금까지도 이 말씀을 지키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코셔 푸드라고 아십니까?
유대인들의 신앙에 따라(카슈루트) 만들어진 음식을 뜻합니다.
고기일 경우 돼지 고기를 금하고, 도축한 고기의 피를 모두 빼서 판매 합니다.
마치 이슬람의 할랄 푸드와 매우 흡사한데, 이는 코셔도 할랄도 모두 토라(모세 오경)의 말씀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피를 먹지 않고 멀리하는 것.
이것은 유대교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인데, 유대인들이 얼마나 피를 멀리하고 부정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역사가 한 토막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의 일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뒤를 이은 셀레우코스라는 제국이 있었습니다.
이 제국의 왕이었던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라는 사람은 이집트를 정복하고 유대의 정치에 계속 간섭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유대가 말을 듣지 않자 유대를 침공해 정복합니다.
그리고 유대를 자신들처럼 헬라화 시키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일을 벌이는데, 힘이 없던 유대는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안티오쿠스 4세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다.
성전에 제우스상을 세우고, 성소에 돼지 피를 뿌린 일입니다.
이는 유대인들에게서 엄청난 분노를 샀고, 이 일로 맛다디아라는 제사장은 자신의 아들들과 함께 제국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 전쟁이 그 유명한 마카비 전쟁이고, 분노에 찬 유대인들은 셀레우코스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이 일로 유대는 독립을 하게 되고, 셀레우코스 제국은 점점 약해져 로마에 나라를 빼앗기게 됩니다.
이는 단편적으로 볼 때, 유대인들이 얼마나 피에 대해 부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자신을 따라온 자들에게 자신의 피를 마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얼마나 유대인들에게 걸림이 되었을까요?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신념과 전통을 모독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신념을 모독하거나 그들의 전통을 무시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피가 금지된 이유를 명확히 아셨기에 피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레위기 17장의 말씀처럼 피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54~55절의 말씀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살과 피는 우리의 부활과 영생을 위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신념과 전통을 모독하기 위한 것도, 그리스도교가 유대교보다 낫다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부활과 영생을 위해서 반드시 이 세상 사람들이 취해야 하는 것, 그것이 예수님의 살과 피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어느 것도 우리를 영생으로 이끌지 못합니다.
심지어 하늘의 양식인 만나를 먹었던 광야의 사람들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취하는 자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빵과 포도주를 먹는 자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부활하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늘 나라에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세운 새로운 언약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신념이나 전통과 맞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이 마음 속에 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이 너희에게 걸림이 되느냐 그러면 너희는 인자가 이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61~63절).”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육은 무익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나를 먹었든,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하늘의 음식을 먹었든, 그것이 육을 위한 것이라면 무익한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배부름을 위한 것은 배부름에 그칠 뿐입니다.
우리를 영원히 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또 그 믿음에 근거한 성만찬은 우리를 영원히 살립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까지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인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고 보이는 은혜인 성만찬을 기뻐해야 합니다.
오직 성만찬을 통해, 또 믿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과 연합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연합은 우리를 이 세상에서 크리스찬으로서 살게 할 것입니다.
우리를 이끌어 하나님 나라로 가게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놀라운 연합, 이것이 성만찬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이 성찬의 은혜가 걸림이 되는 사람, 예수님께 육의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은 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바라고, 오병이어를 바라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떠날 것입니다.
오늘의 복음서 마지막 절인 66절에서도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떠나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육적인 것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무엇을 원하고 있습니까?
육적인 것입니까? 영적인 것입니까?
예수께서는 사람을 살리는 것은 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육을 위한 것은 육에서 끝나지만, 영을 위한 것은 우리를 영생으로 이끌어갑니다.
성찬은 철저하게 영을 위한 것입니다.
육을 생각한다면 성찬은 여러분의 걸림이 될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않으시고 주님의 살과 피를 마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 성찬이 여러분을 영원히 살릴 것입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을 지키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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