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용서의 신앙(마18:21~35)-2026.9.13.성령강림일 후 열여섯째주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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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영상 https://youtu.be/O1n9Ty7rwuo?si=w7xAKimcH4f-2hwu
(본문 중)
주기도에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이웃의 죄를 용서했으니, 하나님도 나를 용서해달라는 그런 조건부 용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내 죄를 기억하지 말아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내 이웃의 죄를 용서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용서를 깨닫기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지난 주 중에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을 했고, 내가 그것을 용서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오늘 예배 가운데 이 대목으로 주기도를 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여러분,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내가 용서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하나님의 용서를 받게 되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늘 하던 주기도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루터는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웃을 용서하게 될 때, "아,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나 역시 하나님께 용서받았구나!"라는 위로와 기쁨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웃을 용서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용서함을 통해 하나님의 용서가 얼마나 크고 끝이 없는지도 깨닫게 됩니다.
이웃의 잘못 하나를 용서하는 것도 이렇게나 힘든데… 하나님은 정말 한량없이 나를 용서하고 계시는 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용서한 일로 하나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인 창세기 50장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쓰여져 있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았습니다.
요셉에게 큰 죄를 지은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를 선하게 사용하십니다.
미디안 상인에게 팔린 요셉을 이집트의 총리대신이 되게 하시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게 하십니다.
그리고 요셉이 살린 사람들 가운데는 요셉을 판 형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들이 요셉에게 와서 엎드려 용서를 구할 때, 요셉은 형들을 용서합니다.
대국의 총리로서 얼마든지 형들을 처벌할 힘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죄를 그냥 두고 보시지 않는 하나님, 죄까지도 선하게 사용하시는 하나님…
이를 깨달은 요셉은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라고 말하며 형들을 용서합니다.
이처럼 용서는 내가 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하게 하고, 하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사랑을 깨닫게 해주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체험하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일곱번까지 용서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곱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하나님 나라의 용서는 우리의 용서의 개념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감정 안에서, 우리의 선한 마음으로 용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주 용서에 실패하고, 사람과의 관계도 쉽게 틀어집니다.
때로는 내 용서로 하나님의 환심을 사려고 하거나, 내 용서로 구원을 얻으려고도 합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우리의 생각 안에, 우리의 법 안에 가두어 버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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