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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생명을 가진 교회(마16:13~20)-2026.8.23. 성령강림절 후 열셋째 주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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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임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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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영상 https://youtu.be/_iX-NApoxPA?si=zadUDgUuSNCWfg-L


(본문 중)


그리스 신화를 보면 “판(pan)”이라는 신이 나옵니다.

판은 반인반수의 모습을 가진 신으로 머리와 다리, 발굽이 양과 염소의 모양을 하고 있고, 제우스보다 먼저 나타난 신입니다.

장난을 좋아하고, 사람과 사람의 축제를 좋아하는 신으로 그리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판은 자연과 목축의 신이었기 때문에, 그리스 사람은 판이 자신들의 가축을 지켜준다고 믿기도 하였습니다.

 

패닉이라는 말도 판에게서 나온 말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올림푸스의 신들이 타이탄이라는 거인족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었는데, 이 때 판이 나타나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이를 들은 거인들은 극도의 공포와 혼란에 빠졌고, 이로 인해 올림푸스의 신들은 전쟁에서 이기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판의 이름을 따 파니코스라는 말이 생겼고, 이 말은 패닉이라는 말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유를 모르는 채로 찾아오는 극도의 공포”, 즉 패닉이라는 말은 판에게서 유래된 말입니다.

 

또 장난을 좋아하는 판은 자신의 낮잠이 방해를 받거나 심심하면, 큰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공포에 빠지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숲이나 들판에서 이유 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공포나 가축들이 갑자기 놀라 달아나는 현상이 '판'의 장난이나 괴성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참 재미있는 신입니다.

 

제가 이렇게 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늘의 복음서에서 등장하는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이 판을 섬기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빌립보 가이사랴에는 판의 신전이 크게 있었고, 사람들은 판을 자기들의 신으로 모셨습니다.

이 뿐 아니라 그 곳에는 로마 황제의 신전도 있었습니다.

주일학교 설교에서 말씀드렸듯이 헤롯대왕은 로마 황제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 곳에 큰 신전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헤롯대왕의 아들 빌립은 그 지역을 도시화했고, 황제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따서 빌립보 가이사랴 라고 칭했습니다.

당시 그리스의 신이었던 판의 도시, 그리고 분봉왕 빌립과 로마의 황제의 도시가 바로 빌립보 가이사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우상과 권력이 점철된 그 곳에서 예수님께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참으로 놀라운 신앙 고백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신을 만들고 그 신을 쫓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의 대부분은 자신들을 위한 것입니다.

자신의 번영과 평안을 위해서, 또 자신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신을 따릅니다.

중심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빌립보 가이사랴의 사람들이 판을 섬긴 것도, 그 곳에 황제의 신전을 세우고 도시 이름을 자기와 황제의 이름으로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연의 신인 판이 사람들에게 주는 유복함, 그리고 황제가 가진 힘.

이러한 것들이 사람들이 신전을 세우고 그들의 신을 쫓는 이유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돈과 권력이 그 신들을 대신합니다.

돈과 권력이 주는 풍요로움과 힘이 마치 과거의 신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기를 자처합니다.

이를 손에 쥐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자신의 인생을 바칩니다.

자신들의 회사에서, 사업장에서, 여러 일터와 모임에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위해 일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모두가 돈과 권력을 향해 가지만, 그것을 손에 쥐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그리고 손에 쥐었다 한들, 그것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곧 자신들이 쥔 것을 놓아야 할 때가 오고, 영원할 것 같은 자신의 인생에 막이 내려질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황제라 할지라도, 셀 수 없는 재산을 가진 거부라도, 이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하는 끝이 모든 사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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