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8일 성령강림절 후 열째 주일 어른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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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탓이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본문: 막6:45-56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께서 “내 탓이오”라는 캠페인 활동을 벌이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카톨릭 신자들은 자신의 자동차에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카톨릭 뿐만이 아니지요.
불교도 우리 개신교도 이 캠페인의 취지에 동참했습니다.
남 탓이 아닌 내 탓이라는 취지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논어 위령공 편에 보면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자는 잘못을 자기에게서 찾고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다”는 말입니다.
남 탓하기는 쉽습니다.
남의 허물이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탓하기는 어렵습니다.
내 허물이 작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서 허물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성품이 어질고 바른 사람, 즉 군자 만이 자신의 허물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탓이오”라는 캠페인은 의미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에게서 허물을 찾고 반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매주 예배 때마다 이런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의 고백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침묵 가운데서 지난 한 주를 되돌아 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허물을 찾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면 저는 여러분께서 고백하신 죄를 놓고 사죄 선언을 합니다.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여러분의 고백한 죄가 용서 받았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이 시간을 가졌고, 우리 가운데서 허물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반성으로 인해 용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의 허물을 보는 것. 나에게서 문제를 찾는 것. 이를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
이러한 일들은 우리의 인격과 삶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앙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의 복음서도 이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제자들은 예수님의 존재, 즉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잊어버립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파도가 치자 제자들은 눈 앞에 일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예수님께서 자신들에게 보여주셨던 일들, 함께 일으킨 기적들, 놀라운 가르침…
이 모든 것을 눈 앞의 파도에 빼앗긴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의 기적 바로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자들은 그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5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놀라운 기적이었고, 제자들은 이 기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기적을 행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적이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제자들은 눈 앞의 파도를 보고 예수님을 잊어버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과 함께 일으켰던 기적도, 체험도, 예수님을 향한 신뢰도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오늘의 복음서 52절의 말씀처럼 “깨닫지 못하고 그 마음이 둔하여 진 것”입니다.
주일이 되면 우리는 교회로 옵니다.
그리고 주일이 끝나면 우리의 삶으로,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세상으로 돌아온 우리들은 세상 속에서 수 많은 파도와 바람을 만나며 살아가게 됩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기도함으로 평탄한 줄 알았던 우리의 삶이 어그러지기도 합니다.
말씀대로 살고자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자꾸만 어려움이 더해 갑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주눅이 듭니다.
그래서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내가 받았던 은혜와 체험들이, 눈 앞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 못하니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하나님이 내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아니면 하나님의 힘이 세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 믿는 사람들을 시험 들게 하시는 것일까요?
왜 우리의 기도에 침묵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여러분,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없으십니까?
저는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지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이런 고민이 더 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는 교회 안에 있지만, 여러분들은 세상 속에서 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지만, 세상으로 가서는 여러 파도를 맞으며 생활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의 신앙은 날카로움을 잃습니다.
무뎌지고 둔해집니다.
그래서 중립을 찾기도 합니다.
세상 일은 세상의 방법으로, 신앙의 일은 신앙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세상과 신앙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만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신앙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의심이 생기고, 답을 얻지 못해 하나님을 떠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생의 파도로 인해, 강한 바람으로 인해 신앙이 세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았음에도, 체험을 했음에도, 수많은 가르침을 얻었음에도, 예수님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풍랑 위의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늘 상, 우리의 문제 앞에서 주님을 잊고, 은혜를 잊고, 체험을 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잊어도, 우리가 주님을 떠나도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50절)”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예수께서는 자신이 누구신지 제자들에게 상기시켜 주십니다.
자신이 늘 제자들과 함께 있고, 이끌고, 보호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하늘의 기적을 통해 사람들을 먹이고, 치유하는 사람.
복음을 전해서 영혼을 살리는 사람.
거짓과 싸우고, 진리를 가르쳐 구원의 문을 열어 주는 사람.
자신은 그런 사람이니 안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파도로 인해 실족한 이들에게, 세상과 적당히 타협한 이들에게, 여러 일로 인해 마음이 둔하여 진 이들에게, 그래서 시험 들고, 예수님을 따르지 않으려 하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부는 바람을 그치게 하시고, 파도를 멈추게 하십니다.
이 세상의 주인이 누구인지, 누가 우리를 지키고 계시는 지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의 복음서 53절 이하에는 예수님께서 게네사렛 땅으로 가신 것이 쓰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예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병자를 고치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예수님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약해지거나 능력이 사라지지도 않으셨고, 예수님을 찾는 자를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간구하는 자는 예수님을 통해 성함을 입었고, 누구 하나 빠지는 자가 없었습니다.
단지 풍랑을 만난 제자들만이 이 사실을 잊어버렸을 뿐입니다.
바람으로 인해 파도로 인해, 우리가 말씀을 잊고, 체험을 잊고, 예수님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내 마음이 둔해졌을 뿐입니다.
주님은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시편 89장 34절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언약을 깨뜨리지 아니하고 내 입술에서 낸 것은 변하지 아니하리로다”
히브리서 13장 8절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변치 않은 하나님!!
언제나 동일하신 하나님!!
이것이 우리에게 약속된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의심을 거두십시오.
실족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우리 앞에 일어난 풍랑 때문이고,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한 것입니다.
모세는 가나안으로 들어가려는 백성들 앞에서 이렇게 설교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집트에서 바로와 그의 백성에게 내리신 무서운 재앙과 그들에게 행하신 놀라운 기적을 여러분은 직접 목격하였습니다…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이 여러분을 인도하셨으나 여러분의 옷이 해어지지 않았고 여러분의 신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신29:2~5, 현대인의 성경).”
이는 모세의 마지막 설교였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마지막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돌보셨는지, 어떻게 이끄셨는지를 기억하라고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늘 기억하시고 잊지 마십시오.
지금 당장에 일어나는 일에 신앙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변치 않고 우리들을 이끄시고,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셨습니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이라고 했습니다.
군자가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듯이,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먼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기억하는 여러분들에게 큰 깨달음과 은혜가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을 지키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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