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성령강림절 후 다섯째 주일 어른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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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본문: 막4:35~41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주일학교 설교 잘 들으셨지요?
주일학교 설교에서도 들으셨던 것처럼, 주의 길을 걷는다, 주의 길을 간다는 것이 형통하고 평탄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 공동체의 상황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교회를 찾고, 또는 교회를 떠나는 현 상황 속에서 이 작은 개척 교회를 섬기고, 이 곳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쉬운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치 오늘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제자들과 같습니다.
바다 위에서 바람에 표류하고 폭풍우에 시달리는 제자들과 같습니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어떤 큰 파도가 우리 교회에 와서 부딪힐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교회를 섬기고, 함께 고난을 견디는 것은, 이 길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이 바다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든지 평안히 신앙생활 할 수 있음에도,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 개척이라는 바다에 뛰어들어 주신 것.
작은 공동체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져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바라옵기는 이 교회와 함께 신앙의 길을 가기로 한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안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복이 여러분들에게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복음서는 크리스찬이라면 여러 번 들었던 말씀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복음서는 다양하게 해석되고 설교 될 수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사건을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위대한 예수님의 이야기만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풍랑을 잔잔케 하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입니다.
이 세상에 누가 말씀만으로 자연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사건을 단순히 기적만으로 보기에는 이 기적에 숨겨진 의미가 너무나도 큽니다.

먼저 오늘의 복음서의 시작을 보겠습니다.
오늘의 복음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35절)”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리 호수 반대편으로 건너가자고 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왜 호수 반대편으로 가자고 하셨을까요?
오늘의 복음서 다음 장인 5장에는 그 이유가 나옵니다.
그 곳에는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귀신의 이름은 군대였고, 군대란 의미는 수 많은 귀신들이 모였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우리나라 성경에 “군대”라고 번역된 이 단어는 원어로 “레기온”이라고 합니다.
레기온이라는 것은 약 6000여명으로 이루어진 군단으로 당시 세상을 지배했던 로마군 중에 가장 큰 군대 단위였습니다.
예수께서는 호수 반대편으로 가서 이 사람을 고치셨고, 귀신들을 쫓아내십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오늘의 복음서에서 갈릴리 호수 저 편으로 건너가자고 한 것입니다.
수 많은 귀신에게 고통 받는 사람을 고치시기 위해서, 수 많은 귀신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호수를 건너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께서 왜 건너가자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를 건너기 위해 배를 탔고, 배는 갈릴리 호수 한 가운데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광풍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파도가 쳐서 배 안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잠깐 동영상을 하나 보겠습니다. (영상)
이 영상은 갈릴리 호수 영상인데, 바람이 굉장히 세차고, 파도가 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호수인데 생각보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바다처럼 파도도 치지요?
갈릴리 호수의 둘레는 약 53km라고 합니다.
큰 호수이기도 하고,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다나 호수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얌”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 성경에는 갈릴리 호수를 호수 뿐만 아니라 바다라고 해석하기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갈릴리 호수 주변에는 약 300m에서 500m 정도 되는 산이 호수를 둘러 싸고 있는데, 저녁이 되면 산에서 찬바람이 불어와 낮 동안 따듯하게 데워진 호수면과 부딪혀 파도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호수에 파도가 친 이유이고, 그 격차가 심해지면 제자들에게 불어 닥쳤던 광풍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이런 정보나 과학 원리들을 알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당시의 사람들은 갈릴리 호수에 악령이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성경에서도 나옵니다.
마태복음 14장에 보면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의 파도로 인해 고생할 때,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를 본 제자들은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서워서 소리를 지릅니다.
이 유령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당시의 사람들이 갈릴리 호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염두에 두고 다시 오늘의 복음서로 돌아가 봅시다.
예수께서는 군대, 레기온이라는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갈릴리 호수를 건너려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를 알지 못했지만, 예수님이 가시니 따라갑니다.
그리고 악령이 산다고 생각했던 갈릴리 호수에서 갑자기 불어 닥친 광풍에 제자들은 고난을 당합니다.
악한 세력들과의 충돌.
오늘의 복음서는 풍랑과 파도를 잠잠케 하신 예수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영적인 싸움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찾아옵니다.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난을 당했듯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고난을 당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범사에 잘되고, 형통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는 분명히 풍랑과 파도가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나간 갈릴리 호수에서 광풍을 만났다는 것은, 우리도 예수님으로 인해 광풍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들은 우리를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공격할 것입니다.
우리를 어렵게 할 것이고, 힘들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신앙에 따른 양심이든, 사람과의 관계이든, 세상의 편견과 풍조와의 싸움이든, 우리는 예수님으로 인해서 고난 받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을 같이 하지 않는다고 우리를 비난할 것이고, 세상의 지혜를 가지지 못했다고 우습게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를 볼품 없다 할 것이고, 우리의 작은 흠에도 칼날 같이 비판할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는 풍랑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 하신다는 시편 기자의 말처럼, 예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켜 주십니다.
제자들은 광풍으로 인해 고난을 받았지만, 광풍은 제자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제자들의 영혼을 흔들 수도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탄 배를 부술 수도, 제자들 중 몇 명을 바다에 빠뜨릴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으로 인해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어느 상황에서도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
지치지 않을 것이고, 피곤하지 않을 것이며,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지키시고, 우리를 위해 깨어 일어나셔서 성난 파도를 멈추시고 바다를 잔잔케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주무신다고, 죽게 된 우리를 돌보지 않는다고 불안해 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 무엇도, 어떤 악의 세력도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주님의 말씀 한 마디로 모든 것은 잔잔해 질 것입니다.
이 세상의 풍조도, 이 세상의 지혜도, 이 세상의 어떤 힘과 권력도 예수님 앞에서는 그 입을 다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과 같이 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때로는 풍랑을 만나고, 때로는 파도도 치겠지만, 그 길에 끝에는 면류관이 있고, 참 승리가 있고, 참 평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길을 가는 모든 이들에게 주께서 주시는 기쁨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특히 개척이라는 길에 뛰어든 여러분들에게 더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기를 축복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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