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부활절 일곱째 주일 어른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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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지막 기도, 마지막 간구
본문: 요17:11~19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사람마다 마지막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다를 것입니다.
지난 2월 마지막 주일, 저는 일본의 담임하던 교회에서 마지막 예배와 인사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이라고 해서 울고불고 슬퍼하며 헤어지는 것보다 나이스하게 웃기도 하고 너스레도 떨면서 헤어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굿바이 인사를 하려고 성도님들 앞에 섰는데…
성도님들 한 분 한 분,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한 눈에 다 들어 오는 것입니다.
울먹이는 분, 고개 숙이고 계신 분, 아쉬워 하는 분, 넋 놓고 울고 계신 분, 울음을 참고 계신 분…
그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마음 안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웃으면서 너스레도 떨면서 굿바이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예배 끝나고 아내가 그걸로 얼마나 놀리던지…
이 목사도 나이 먹었다고, 눈물이 많아졌다고 한참 놀림 당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하면 참 여러 생각과 감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시원 섭섭하기도 하고, 좀 더 잘할 걸,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반성도 되고, 안 되던 용서도 되고, 이해도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이기에 진심이 드러납니다.
솔직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걱정과 염려가 드러납니다.
오늘의 복음서에서도 이 마지막이 주는 감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말씀입니다.
바로 겟세마네 기도 중 한 대목입니다.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이것이 오늘의 복음서의 말씀입니다.

오늘의 복음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여러분, 방금 어린이를 위한 설교 잘 들으셨지요?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은 단순한 릴레이션 쉽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 또는 발전적이고 미래적인 교제를 하기 위해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보전한다는 말은 지킨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제자들을 지켜 주십시오. 그래서 우리와 같이, 즉 하나님과 예수님 같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이 하나이듯이, 우리도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이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복음서 13절과 14절에 제자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크리스찬들이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지가 쓰여져 있습니다.

13절입니다.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
그것은 예수님의 기쁨이 우리 안에 충만히 채워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신앙 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는 말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동료가 없이는, 공동체가 없이는 신앙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회 공동체가 늘 신앙적으로 나를 이끌어주고, 사랑을 주고, 이해해 주고, 받아들여주지는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싸우지요.
미운 사람, 꼴보기 싫은 사람도 있고, 상처도 받고 실족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 생각해 보면 교회 공동체가 있기에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고 유지되는 부분이 더 큽니다. 
큰 일에 닥쳤을 때나 신앙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지요?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 줍니다.
그렇다고 기도만 해 줍니까?
위로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함께 찾고,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도와 줍니다.
바로 지난 주에 서로 못 잡아 먹을 듯이 싸운 사이라도, 상대방에게 큰 일이 일어나면 서로 기도해 주고 살펴주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래서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큰 일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지요.
그 안에서 오해도 풀고, 관계도 더 깊어지고, 신앙도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합니까?
그 다음 주에는 다른 일로… 또 싸웁니다.
그리고 또 회복하고, 또 싸우고 기도하고 화해하고 회복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점점 우리는 하나가 되어 갑니다.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함께 주님의 길을 걷게 됩니다.
신앙의 동지가 되어 주님의 일을 모색하기도 하고, 함께 주님의 일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큰 기쁨이고, 우리 안에 가득차게 될 기쁨인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기쁨, 하나가 된 성도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제자들에게 가득찰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하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제자들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
그것은 제자들이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4절 말씀입니다.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핍박을 받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율법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시대, 율법의 세상에서 사는 율법의 민족이 자신들의 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벌을 받게 될 것이고, 화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들은 하나가 되야 했습니다.
벌과 화 앞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서 자신에게 닥칠 모든 일들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견뎌야 하는 일들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견뎌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 일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기독교인이기에 받는 오해도 있을 것이고, 기독교인이기에 참아야만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제 경우는, 뭐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목사가 되고 난 후부터는 경제적인 문제, 돈에 대한 문제를 견뎌 내야 했습니다.
한 때는 신학교에 들어 갔다고 해서 몇 년 동안 할아버지 집을 들어가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종손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할아버지도 나중에는 세례 받으셨습니다만…
늘 할아버지에게 사랑과 인정만을 받고 자란 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아픔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기독교인이기에 받는 핍박과 아픔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들은,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 핍박과 아픔을 서로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고,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지지 않기 위해, 신앙을 저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자신의 제자가 하나가 될 수 있기를 하나님께 간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하나가 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제자들이 하나가 되어 이 세상에 속하지 않게 하기 위해…
예수님은 자신의 마지막 기도에서 제자들이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하나가 된 제자들이 거룩하게 되기를 기도하십니다.
거룩이라는 말은 구별된다는 말입니다.
일본어 성서에서는 이 거룩을 “성스러울 성”자를 사용해 표기합니다.
구별되고 성스러운 것. 이것이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거룩하게 되는 것에는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거룩하게 되어 자신의 영적인 모습을 자랑하기 위해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거룩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한 뒤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오늘의 복음서 18절의 말씀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우리의 거룩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만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거룩을 이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거룩을 위해 세상과 구별되고 세상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 우리가 거룩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19절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 인해 거룩해지고, 세상은 우리로 인해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계신 여러분.
하나가 되십시오.
때로는 싸우고, 미워하고, 상처를 주고 받겠지만… 그래도 하나가 되기 위해 정진하십시오.
그래서 하나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기쁨 가운데 충만하게 되십시오.
또한 똘똘 하나로 뭉쳐 이 세상의 모든 핍박과 아픔을 이겨내십시오.
하나가 된 공동체에게는 승리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로 인해 거룩하게 되어 세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이것이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이고, 마지막 간구였습니다.
이 기도와 간구가 여러분들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양주 교회의 공동체로서, 하나가 되어 세상을 거룩하게 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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